지난 달 26일 오전 6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가 범행 후 달아나고 있다./부산경찰청

주식투자에 실패, 큰 빚을 지게되자 상속 재산을 노리고 아버지와 형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오는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자신이 주식 투자 실패로 지게 된 빚 문제로 다투다 60대 아버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도망갔다가 하루 뒤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돼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친형을 살해한 혐의를 포착했다. A씨가 당시 형을 찾아가 약물을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돈을 자신 계좌로 송금하게 만든 뒤 흉기로 찔러 형을 살해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형을 살해한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며 “형과 부친을 차례로 살해한 경위, 범행 상황 등으로 볼 때 부친의 상속재산을 노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친 B씨의 자녀는 A씨와 형 2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형을 살해한 사실에 대해 먼저 자백을 했으나 이후 심경 변화로 일부 사실을 부인하거나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식 투자 실패로 큰 빚을 지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