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다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정모(73) 조종사를 기리는 분향소가 대구 동구청과 북구청에 각각 차려진다. 대구 동구는 정씨가 임차 헬기 조종사로 일하던 곳이며, 북구는 정씨가 숨진 지역이다.
대구 동구는 이달 9~11일 구청 4층 대회의실에 조종사 정씨의 분향소를 운영한다. 대구 북구도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분향소를 차린다. 정씨의 빈소는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충남대병원에 마련된다.
정씨는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숨졌다. 정씨는 1986년부터 39년간 경찰청과 민간 업체 등에서 헬기를 조종해왔다.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후배들에게 다정해 존경을 받는 선배였다고 한다.
대구 동구는 인사혁신처에 정씨에 대한 순직 신청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구는 정씨가 경찰 등에서 헬기를 조종한 경력이 오래되고 산불 진화 중 숨진 만큼 순직자 인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인정될 경우 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경찰, 소방당국 등과 함께 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추락한 헬기는 구형 기종으로 블랙박스가 없었고, 그 대신 달린 보조 기억 장치가 불에 타 있었다. 조사위원회는 보조 기억 장치의 메모리카드(SD카드)를 수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