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박성원 기자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박성원 기자

11일 오후 경기 광명 일직동의 신안산선 공사 현장이 붕괴한 가운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23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2차 피해에 대비해 인근 푸르지오 아파트 642세대 2300여명을 시민체육관을 포함한 8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홍 과장은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오후 6시 31분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를 차단했고, 오후 7시께 삼천리(도시가스)에서 가스를 차단했다”고도 했다.

현재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된 상황과 관련해선 “연락이 닿은 1명에 대해서는 크레인을 진입시켜 구조하고 있고, 다른 1명은 연락이 두절돼 소방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했다.

고립된 근로자는 현장 지하 30m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 오후 3시 13분 이후 약 6시간 넘게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홍 과장은 이에 대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중장비를 쉽사리 투입하지 못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11일 오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뉴스1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계측 작업을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에 오고 있으며, 곧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변 아파트에는 계측기가 설치돼 있어서 지속적으로 안전을 확인해왔는데, 어제와 오늘 사이에 사고 현장 주변에 변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현재까지는 주변 아파트와 지역의 구조적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안전을 최대한 확보한 상태서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조 및 보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내일 비가 예정돼 있어서 현장에 방수포와 펌프, 마대 등 수방 장비를 동원해 강우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지하에 고립됐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선 17명이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 30분쯤 현장 관계자들은 광명시에 ‘지하 기둥에 균열이 갔다. 붕괴 우려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에서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가 진행됐으나, 결국 붕괴사고를 막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