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의 신안산선 공사 현장 일부 구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지하에 고립됐고,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247-17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 5-2공구 현장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사고 현장에선 17명이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갑자기 땅바닥이 폭삭 꺼지면서 지상에 있던 공사 시설물들까지 균형을 잃고 지하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희뿌연 흙먼지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인근 6차선 도로 50여m는 금이 쩍쩍 갈라진 채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한때 연락이 두절됐다. 이중 4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1명은 연락이 닿았지만, 지하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정확한 위치까지 구조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다른 1명은 연락이 닿지 않아 소방이 계속 수색 중이다.
소방은 장비 21대와 구조대원 등 60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드론과 수색견을 투입해 고립된 작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다치거나 피해를 입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식당 주인 A씨는 “붕괴와 동시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갔다”며 “전조 증상이 없었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해당 지역은 평소 사람이나 차량이 많이 지나는 곳은 아니다.
공사 현장은 이미 이날 오전 12시 30분쯤부터 통제된 상태였다. 당시 작업 중이던 관계자가 광명시에 “지하철 공사 중 기둥에 균열이 생겼다. 붕괴 위험이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지상으로부터 30여m 아래에 있는 지하 기둥에서 ‘꿍’하는 소음을 들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현장 인근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의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전면 통제했다.
신안산선 5-2공구 구간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이곳 지하터널은 아치터널을 하나 뚫은 후, 옆에 기둥을 세운 다음 또 하나의 아치터널을 뚫는 ‘투아치(2arch)’방식으로 시공 중이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현장 관계자에 의하면 추가 붕괴 우려는 없으나, 정확히 하기 위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인근 아파트와 주택에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광명시는 안전안내 문자를 보내 “(사고 현장)인근 주민은 광휘고, 운산고, 충현중, 충현고, 시민체육관으로 신속히 대피를 바란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