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사고 발생 124시간여 만에 매몰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8시 3분쯤 구조대의 수색 과정 중 발견됐다. 앞서 구조대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A씨의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붕괴 잔해 속에 갇힌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 11분쯤 실종자를 수습해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상부 도로와 함께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지하 21m 지점에서 A씨가 매몰됐다.
사고 발생 이후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엿새째인 이날 오후 1시 13분쯤 구조대원 16명이 투입돼 수색 및 장애물 제거 작업을 벌이던 중, 현장 붕괴 감지 센서가 작동해 지반 이상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오후 2시 10분 모든 인원을 철수시켰다. 이후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수색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A씨와 함께 현장에 고립된 20대 굴착기 기사 B씨도 확인했다. B씨는 사고 발생 약 13시간 만인 지난 12일 오전 무사히 구조됐다. 그는 사고 직후부터 전화 연락이 가능했지만,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에는 전원이 완전히 꺼져 위치 추적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