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의 한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나 10대 1명이 집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1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의 한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10대인 A양은 자신의 방에 있었고, A양의 큰아버지인 60대 B씨는 다른 방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택 입구 쪽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되자, A양이 급히 119에 신고한 뒤 B씨를 깨운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불을 끄려고 애를 썼지만,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결국 화상을 입고 집 밖으로 급히 피신했다.
불길이 순식간에 집 안을 뒤덮자, A양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안쪽 뒷방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천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A양은 하체가 깔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에서는 A양과 B씨를 포함해 3대 가족 7명이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다고 한다. 조부모가 세상을 떠난 이후는 A양과 A양의 부모, 큰 아버지 B씨 등 5명이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A양 부모 등 3명은 외출 중이었고, 집에는 A양과 큰아버지만 있었다고 한다.
소방 당국은 장비 34대와 인력 123명을 동원해 약 1시간 35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택 입구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