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SPC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에서 지난 15일 사고로 숨진 A(23)씨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총 18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고용부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어 “안전관리자 등 현장 관계자와 동료근로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고, 관련자료를 임의 제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고용부 경기지청과 평택지청을 비롯해 고용부 본부의 산업안전본부의 근로감독관 등 총 18명이다.

고용부 수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용부는 “확인된 위반 사항에 대해선 신속히 입건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혼합기에 원료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작업을 하던 여성 작업자 A(23)씨가 혼합기에 상반신이 들어가 숨졌다. 현장에는 다른 작업자가 있었지만 사고 순간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사고 당일 해당 공장에 있던 혼합기 9대 중 자동방호장치가 없는 7개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자동방호장치란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장치다. 이튿날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추가 작업을 중지시켰다.

그런데 이튿날인 16일 고용부 관계자가 공장을 각각 찾았을 때도 샌드위치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장 3층 샌드위치 공정에서 사고가 났는데, 약 150명의 근로자가 샌드위치를 만드는 작업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 사고가 난 혼합기가 있는 쪽은 흰 천으로 가린 상태였다고 한다. SPL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가 “(혼합기는 사용이 금지됐는데) 소스 작업은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수작업으로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고용부가 “다른 작업자들이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는데 (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하자, 회사 측은 현재는 해당 공정 작업을 중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