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서비스 개발’ 해커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 대회에는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 참여한 직업 훈련 기관 훈련생들로 이뤄진 65개 팀 293명이 참여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정부와 민간 교육 훈련 기관들이 함께 진행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인 ‘K-디지털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6개월 내 취업률이 68.4%에 달했다고 고용노동부가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삼성, KT, 서울대, 스마트인재개발원 등 주요 기업과 교육 기관이 직업 훈련 과정을 개설하면, 이 과정을 이수하는 국민들에게 정부가 훈련비(수강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6개월 과정에 1000만원가량인 훈련비 전액을 정부가 ‘국민내일배움카드’ 등을 통해 지원하기 때문에, 훈련생들은 무료로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다. 과정에 성실히 참여한 훈련생들은 월 최대 31만6000원의 훈련 수당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훈련생들에게 즉시 현장에 투입돼 일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춰주기 위해, 모든 훈련 과정은 수업의 30% 이상이 기업의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업 첫해인 2021년에는 1만1727명이 참여했고, 67.4%가 6개월 안에 취업했다. 지난해에는 2만2376명이 참여했고 1~5월에 과정을 마친 훈련생 중 68.4%가 6개월 안에 취업했다. 6월 이후에 과정을 마친 훈련생들의 취업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고용부는 실적이 더욱 개선되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부는 이 사업에 참여한 기관 중 16곳이 첫 2년간 특히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우아한테크코스 웹 백엔드’ 과정은 훈련생들이 모든 과제를 짝과 함께 해결하도록 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훈련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DCX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자 과정’은 기업 인사 담당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램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커넥트 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스트캠프’는 네이버 등 기업의 수요에 맞춰 설계한 AI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훈련생들이 동료들과 함께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피어 세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의 ‘인포섹 아카데미’는 역량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훈련생의 수준을 측정하고, 수준별 맞춤형 과제를 제시해 비전공자 훈련생들도 과정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독려해 성과를 냈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올해 더 많은 청년들이 직업 훈련을 통해 취업·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올해 과정에는 3만658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디지털 트레이닝에 참가하려면 먼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 신청은 고용부 직업훈련포털(hrd.go.kr)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후 홈페이지 내에서 참가하고자 하는 직업 훈련 과정을 골라 온라인으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