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당시 28세)씨 사건과 관련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MBC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6일 전국 기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한 뒤 모두 발언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젊은 청년이 너무나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할 서울서부지청도 사실관계를 면밀해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직장 내 괴롭힘 주무 부처인 고용부 장관이 오씨 사건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고용부 전 직원은 장래가 유망한 청년들이 부조리한 근무 환경으로 다시는 직장에서 목숨을 일이 없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은 최근 MBC 측에 고용 관계나 근무 형태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서부지청은 자료를 받아 김씨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실제로 프리랜서인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용부의 이런 사실 관계 확인은 MBC 측 자체 조사와는 별개다. MBC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었고,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