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최응석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등 지도부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4.10. hwang@newsis.com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첫 행보로 친정인 노동계(한국노총)를 찾았다. 그러나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자리를 피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전태일 기념관을 방문한 후 한국노총을 찾았다. 노동 운동을 하고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했던 이력을 부각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노동자 층과 영세 서민들, 농민들, 호남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아는 후보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측은 사전에 김 전 장관의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동조 세력이란 게 이유였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이 방문 하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류기섭 사무총장은 아예 자리를 비웠다.

김 전 장관은 대신 최응석 상임부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장관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세 정책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많이 해 국내 일자리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민주노총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노총은 제가 오는 걸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며 “여기(한국노총)와는 원만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