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가 산속 기독교 연수원에서 신도 3000여명을 모아 선교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진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했다.
상주시는 13일 인터콥 대표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선교단체 인터콥은 지난 9~10일 상주시 화서면의 연수원에서 내·외국인을 포함해 약 3000여명을 모아 1박 2일간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터콥이 행사를 열 당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이라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태였다.
현재 상주시는 인터콥 측을 통해 당시 참석자 415명의 정보가 담긴 출입 명부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명부가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신도 전원을 포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인터콥 측은 참석자 전원이 담긴 명부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경찰 조사를 통해 진위 여부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화서면의 인터콥 연수원 폐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주시는 현재 경북도 등 보건당국과 함께 인터콥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인터콥 1박 2일 선교 행사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당장의 폐쇄 조치는 어렵겠지만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터콥 신도들은 행사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20~30명씩 짝을 이뤄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참석자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끄도록 지시하고, 사진을 찍을 경우 현장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스스로를 1983년 8월 개척 선교에 헌신한 소수 대학생이 설립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