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애꾸눈’이라고 표현한 MBC 기자를 모욕죄로 고소한 가운데, 조 전 장관 지지자들도 MBC 시청자 게시판에 몰려가 “기자를 파면·징계하라”고 요구했다.
18일 오후 기준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보경 기자에 대한 비판글 수십개가 올라왔다. 대부분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이 기자의 파면이나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다. 이 기자는 현재 MBC 뉴스데이터팀 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이보경 기자를 파면하지 않으면 MBC시청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한 지지자는 “(그동안) 드라마부터 MBC외엔 안봤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정경심 교수 관련 기사를 보고 그 분(이 기자) 페이스북 가보니 정신이상자 같았다. 이보경 기자 파면 안하면 시청 거부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보경 기자 사안에 대해서 MBC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 기자가 정 교수에게 모욕죄로 고발당한 상태에서, 역설적이게도 지지자들 역시 이 기자에게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X관종 ㅇㅂ(일베) 기자X” “글 보면 거의 미친X 수준” “태극기 똘마니 같은 정신나간 X”이라며 원색적인 단어를 동원해 이 기자를 비판했다.
앞서 이 기자는 지난해 4월 18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참, 조국 수석이란 자도 애꾸눈 마누라(동양대 영문과 교수)가 엄청난 부동산 기술자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18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 교수는 사고로 한 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을 향해 ‘애꾸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경멸, 비하, 조롱”이라며 “정 교수는 MBC 이모 기자를 모욕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기자는 페이스북을 올려 “그럼 ‘노트르담의 꼽추’ ‘애꾸눈 잭’ 같은 문학 작품들은 뭔가요?”라며 “우리 상머슴 대통령에 ‘마음의 빚’ 채권이 있다고, 수십 명 변호인단 거느렸다고, 힘자랑 하는 건 아닌지?”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