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씨/조선일보 DB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자택에서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했다. 박씨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유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박씨 아버지에게서 ‘아내와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박씨 아버지와 함께 박씨 자택을 방문, 박씨와 모친이 숨져 있는 것을 오후 1시 44분 발견했다. 현장에는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성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의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박씨네 가족은 어머니가 서울에서 박씨와 함께 생활했고, 아버지는 지방에서 계속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우먼 박지선 씨와 그의 모친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일 자택이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박씨는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 피부가 민감해 화장(化粧)도 할 수 없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최근까지도 피부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박지선씨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도중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때가 친구들을 웃겼을 때라는 것을 떠올리고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데뷔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받는 등 개그우먼으로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2012년에는 라디오 DJ로서도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 최근엔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가요 쇼케이스에서 MC로 활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