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1시 20분 서울 서초동의 스마트스터디 본사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유튜브 순위 집계를 지켜보던 김민석(39) 대표와 임직원 70여 명이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이 회사가 만든 토종 캐릭터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가 조회 수 70억3700만회를 돌파하며, 유튜브 조회 수 세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베이비샤크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에, 아이들이 상어 손동작을 하며 춤추는 2분 16초짜리 영상이다.

/스마트스터디

아기상어 댄스는 3년 넘게 1위를 지키던 미국 가수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데스파시토)’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6월 유튜브에 처음 등록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세계 조회 수 2위로 올라선 것은 8개월 전인 지난 3월이다. BTS(방탄소년단)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휩쓴 데 이어 아기상어가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스마트스터디는 김민석 대표가 2010년 창업한 기업이다. 분홍색 여우 캐릭터 ‘핑크퐁’, 미국 구전 동요 ‘베이비 샤크’를 각색해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율동을 붙인 ‘아기상어’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출판사 김진용 대표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하던 내수 전통 출판업을 글로벌⋅모바일 콘텐츠 사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유튜브 조회 수 세계 1위라는 게 계획한다고,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데 정말 믿기 어려운 결과”라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 월드컵 우승한 것만큼이나 기쁘다”고 했다. 이어 “조회 수 70억회를 넘어 80억, 90억, 100억회를 최초 달성하는 영상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댄스의 총 유튜브 재생 시간은 약 1만9100년이다. “빙하기 말부터 현재까지 기간과 맞먹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총 시청 국가는 236국이다. 70억회 조회 수는 전 세계 인구(78억명)와 맞먹는다. 아이들이 같은 노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조회 수가 더 빠르게 올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