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이 부족해지자 확진자 20명을 대구로 이송한다. 그동안 부산시가 대구 코로나 환자를 이송받아 치료한 적은 있으나 타지역에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처음이다.

30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시험 당일 발열 등 유증상 학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실을 점검하고 있다.부산지역 올해 수능시험은 일반시험장 62개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2개교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 1곳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총 2만 7,529명이 응시할 예정이다./김동환 기자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부산 금정구 금정고에서 확진자 20명을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 버스 등에 태워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송 환자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금정고 1학년 13명과 일반 확진자 7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에는 코로나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에 163개, 상급 종합병원에 46개 등 209개가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부터 매일 두 자릿수 확진이 이어지며 7일간 166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가용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부산의료원 1개 층을 비워 63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급증하는 환자를 수용하기 쉽지 않아 대구시와 대구지역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한편 30일에도 부산에선 오후 2시 현재까지 총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치료중인 환자는 179명, 누계 확진자는 814명이다.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난 27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감천항 1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 보스톡6호(720t·승선원 28명)에서 러시아 선원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이 배는 지난 27일 감천항에 입항했다.이 배는 선박에서 짐을 내리기 위해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관련한 내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진자 중 10여명은 지난 주말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나머지 선원은 선내 격리에 들어갔고 필요시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