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대중공업에서 1일 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용역업체 소속인 60대 남성(울산 202번) A씨로, 현대중공업 내 한 사무동 건물의 샤워실 관리인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 전경. /연합뉴스

1일 울산시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 확진됐다. A씨는 현대중공업 2야드에 대조립 공장이 있는 사무동 건물의 목욕탕 관리인이다. 방역당국과 사측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지난 23일 이후 목욕탕 이용자 전원을 파악해 자택대기할 방침이다.

해당 목욕탕은 주로 선박 선체의 조립업무를 맡는 대한대조3부 직영 직원 120여명과 협력사 직원 380여명 등 500여명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들은 1일 하루 출근 정지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타부서에서 대체 작업을 할 수 있어 작업 공정상 큰 피해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업장 내 목욕 시설은 50여 곳에 달한다. 직업 중 먼지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샤워시설 이용이 필수다. 지난 9월 집단 감염 때도 확진자들이 샤워실 등에서 함께 양치질을 한 것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A씨는 부인(50대·203번), 아들(30대·201번)과 함께 지난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일가족은 지난달 20일과 21일 강원도 춘천 처가에서 가족모임을 가진 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함께 모임을 한 처남부부가 지난달 27일 춘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와 조선소 방역 지침을 지난달 24일부터 2단계로, 또 지난달 30일부터는 2.5단계로 상향했으나 A씨의 춘천 방문은 그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보니 가족간 모임을 막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10인 이상 회의와 필수 업무 외 국내 출장, 대면 집합 교육과 행사를 금지하고 부서 간 이동을 자제하고 있다. 송년회, 승진 축하, 송별회 등을 포함한 회식과 사내 내·외 모임도 금지했다.

이날 울산에선 A씨 일가족 3명을 포함해 해외입국자 5명 등 총 8명이 확진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1명(60대·동구·200번), 프랑스에서 입국한 1명(30대·여·북구·204번), 멕시코에서 입국한 3명(40대·여·중구·205번, 10대·여·중구·206번, 40대·북구·207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