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약 49만 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수능 출제위가 “올해 수능은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민찬홍 수능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을 갖고 “이번 수능은 예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하면서 현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며 “영역 및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했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위권이 붕괴하고,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격차가 두드러질 거란 우려에 대해선 “6월과 9월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재학생들 내에서 성적 분포 등에 있어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우려와 달리 뚜렷한 학력 격차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민 위원장은 “(난이도가)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고 했다.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수능 난이도가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어렵다는 평을 받았는데,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한다면 결국 어려운 문항들이 다수 포함된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와서다. 이에 대한 질의에 대해 민 위원장은 “전전년도(2019학년도 수능)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사회적으로 물의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그런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은 작년에 이미 충분히 이뤄졌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