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배달대행업체 업주에게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며 폭언한 학원 직원의 통화 녹음파일이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직원은 강사가 아니라 셔틀 도우미였으며 현재는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담러닝 본사는 3일 한 네티즌의 문의에 대해 “이 건은 April어학원 동작캠퍼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담러닝 측은 “해당 직원은 동작캠퍼스에서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2월 1일 마지막 근무 후 2일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2일 퇴사하면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어 본사와 해당 가맹점 모두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앞서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학원 직원 B씨와 통화한 약 20분 길이의 녹음 파일을 올렸다.

이 글과 녹음파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배달앱을 통해 학원으로 커피를 주문한 B씨가 주소를 잘못 기재한 바람에 추가 배달비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배달원은 처음 잘못 기재된 주소에 도착해 B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8분가량 지나 통화 연결이 됐고, 배달원은 B씨가 있는 학원으로 가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원은 B씨에게 추가 배달비 3000원을 요구했으나, B씨는 바쁘다며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다. A씨는 “그 학원 선생님 말이 애들 가르치고 있고 지금 바쁘니까 그냥 기다리라고 짜증을 내면서 말하기에, (배달원은) ‘나도 지금 바쁘다, 일단 계산부터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1층 학원 밖에서 5~10분을 기다리던 배달원은 다른 주문을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해지자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계산을 먼저 해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짜증을 내며 결제를 했다고 한다.

B씨가 이후 배달대행업체로 전화를 걸어 폭언과 조롱을 쏟아낸 것이다. B씨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을 하겠냐” “기사들이 뭘 고생해, 오토바이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느냐” 등 막말을 했다.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놔두면 안 된다” “돈 많이 버는 강사면 막말해도 되는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B씨가 일하는 학원의 이름과 위치가 퍼지면서 학원을 향한 비난도 나왔다.

B씨는 통화 중 “배달원들 3건 해봐야 만원 벌지 않느냐, 나는 가만히 있으면 만원, 2만원, 3만원이 나온다”고 했다. 또 A씨가 “(배달원 중) 잘 버시는 분은 1000만원도 받을 거다”라고 하자 B씨는 코웃음을 치며 “그렇게 고생해서 1000만원이요?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이에요, 미안한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배달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입장문을 내고 “폭언 가해자는 학원의 셔틀버스 도우미였으며, 2월 1일 근무 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학원에 대한 별점 테러와 악의적 비난은 멈춰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