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에 인턴 지원을 했다며 3일 병원 측에 “조민의 인턴 응시를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교수./박상훈 기자

임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이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응시할 것이란 제보를 받았다”며 한일병원장 앞으로 작성한 공문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공문을 갖고 한일병원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은 조민의 어머니 정경심에 대한 판결문에서 조민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가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부산대학교의전원에 부정 입학한 조민은 의사 자격이 없으며, 환자를 볼 자격이 없다”고 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 “부정입학으로 의사 자격이 없는 조민을 인턴으로 임용하는 경우, 이는 의사 자격이 없는 자가 환자들을 진료하게 되어 환자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한일병원에서 조민을 인턴으로 합격시키는 경우, 어처구니 없는 위법 사항이 방치돼 대법원의 확정 판결 후 결국 무자격자가 의료행위를 행한 것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병원장님과 인턴 선발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이를 묵인·방조하고 위법 행위에 가담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그 경우 병원의 무자격자가 환자를 치료하도록 하는 위험을 방치한 데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으니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했다.

임 회장은 “무엇보다 의사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하는 의사 윤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조민이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응시한 문제에 대해 확고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일병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 면접을 진행한다. 총 선발예정인원은 3명이다. 면접에는 조씨를 포함해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된다. 합격자 발표는 4일이다. 조씨는 최근 1차 인턴 선발 때 국립중앙의료원에 지원했다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