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는 박철우(36)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이다. 박철우는 “정말 피꺼솟”이라며 이 같은 글을 썼다. ‘피꺼솟'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를 줄여서 만든 네티즌 신조어로 주로 매우 화가 났을 때 사용된다.
박철우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사상 최초로 6000득점을 돌파한 스타 선수다. 그는 글을 올린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날 인터뷰를 했던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 이상렬 감독, 배구 학폭에 “저는 경험자… 인과응보 있더라”
이 감독은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배구계를 강타한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라며 언급을 했다. 그는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라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가 당장 나를 비난하지 않더라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인생은 남이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과응보가 있더라”라며 “저 역시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 배구계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박철우는 왜 이 감독의 인터뷰에 분노했을까. 지난 2009년 9월 있었던 사건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박철우를 폭행했다. 박철우는 선수촌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복부와 얼굴의 상처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2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했다. 이후 협회 징계가 풀리자 경기대학교 배구부 감독으로 일했고,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