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권상은 기자

로또 1등 당첨자가 19차례 나와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복권 판매점을 찾는 차량 때문에 도로 정체가 계속되자 경기도 용인시가 개선에 나섰다. 차로를 1개 더 늘려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용인시는 “관내에 있는 한 복권 판매점 주변 상습 정체 구간에 대해 개선 사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판매점 앞 도로에 160m 길이의 감속 차로를 추가로 확보해 차량 정체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복권 판매점이 교통 유발 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라 따로 부담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주민 민원이 제기되는 점을 감안해 예산 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이 복권 판매점 앞은 진입 차량 10여 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판매점 앞 주차장은 이미 10여 대로 가득 찼다. 주차 관리 직원까지 배치돼 빈 공간이 생기면 다른 차량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판매점 건물 출입구에는 ‘로또 1등 19번, 2등 68번 당첨’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로또 복권을 운영하는 동행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951회 로또 추첨 가운데 1등이 19번 나온 곳은 매우 드물다”며 “전국 로또 판매점 7000여 곳 중 상위 0.2%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다.

‘로또 명당’에서 행운을 잡으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주말과 퇴근 시간에는 상습 정체가 일어나고, 차로 변경 등으로 교통사고도 잦았다. 판매점 앞 편도 3차로 가운데 1개 차로를 복권 구매 대기 차량이 점령하면서 일반 차량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용인시는 이 판매점에 교통 유발 부담금 부과를 검토했으나, 일반 소매점으로 등록돼 있고, 연면적 1000㎡ 이상 기준에도 맞지 않아 부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