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운영하는 날씨 유튜브에서 8일 날씨 중계 동영상에 ‘속상하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날 오전 MBC의 유튜브 날씨 버라이어티 채널인 ‘오늘비와?’에는 출근길 날씨 동영상이 게재됐다. 매 평일 아침마다 올라오는 1분 남짓의 클립이지만, 이날 영상에 붙은 ‘속상하지만 괜찮아… #봄이야’라는 제목이 문제가 됐다.
곧바로 전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이날 아침 공교롭게 ‘속상하다’는 제목을 붙인 것은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댓글창에는 “뭐가 속상한데?” “박영선 떨어져서 속상한듯” “오세훈 당선됐다고 속상하지만…이런 거임? 소름돋네” 등 댓글이 올라왔다.
또 “국민 과반 이상을 우습게 보네” “서울시민 60(퍼센트) 가까이 기뻐하는 날인데, 30 남짓을 대변하는 날씨중계인가요?” 등 반응도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3200여개의 비추천이 눌렸고 15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채널 다른 동영상에는 보통 100개 안팎의 댓글이 올라온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 운영자는 영상 제목을 ‘완연한 봄’으로 바꾸고, 댓글을 통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제목을 붙인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상캐스터가 아침 방송을 맡은 지 나흘 째밖에 안 돼 방송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오늘 첫 번째 방송에서 유독 실수가 많아 본인의 날씨 방송에 대해 속상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출근길 날씨 중계를 맡았던 박하명 기상캐스터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날씨 멘트를 정말 정성껏 준비했는데 통으로 까먹고 제대로 버벅거려서 넘 속상한 날이었다”며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 저는 그 어떤 정치 성향도 표하려는 뜻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