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기모란 교수/유튜브 캡처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기 기획관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하며 코로나 방역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정부 옹호에 주력해온 전력(前歷) 때문이다.

기 기획관은 코로나 환자가 급속도로 늘며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던 2020년 11월 TBS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 확진자 증가는 (석달 전 있었던) 8·15 광화문 집회 때문”이라거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는 고령층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휴교는 비과학적 대처” “중국인 입국금지는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다”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 등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기 기획관은 지난 총선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아내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18일 “청와대가 방역기획관이란 자리를 신설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번 함으로써 백신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한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 말기이니 국민들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밖에는 안 보인다”며 “이런 분이 지금이라고 과거의 자기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17일 페이스북에 기 기획관의 과거 발언을 나열하며 “인재를 알아보는 데 도가 튼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의 세계적 전문가 기모란을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했다. 든든하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는 것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 방역’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 우려가 크다”며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