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에 출석하며 이 지사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 우관제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김씨가 이 지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법률 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재판에 출석한 김씨는 재판 시작 전 “희망 없다고 생각했다. 민사는 형사하고 다르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고 강용석 변호사 혼자 하라고 했다가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해골 무늬가 그려진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김씨는 이 지사를 향해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하면서, 당신이랑 만났던 여자인 내 상처를 보듬어주고 쌀이라도 한 가마니 보내야 남자 아닌가”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신도 아들 둘이 있는데 우리 딸에게 부끄러워하고 감사해하라”고도 했다.
김씨는 이어 “후배 배우들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정치인에게 억울한 일이 있어도 밝히지 말아라. 거지 된다. 침묵해야 한다. 비겁하게 ‘정인이 사건’, ‘LH 사건’, ‘윤미향 사건’ 에 침묵해야 연예계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법정에 선 김씨는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김영환 전 의원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건을 터뜨렸고 그로 인해 저는 남편 없이 30년간 양육한 딸을 잃었다”며 “가족이 부끄럽다며 명절에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전 의원은 TV 토론에서 경쟁자였던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언급한 바 있다.
김씨는 “임종석, 박선숙씨와도 통화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정청래 등 민주당 386세대에게도 다 말했다”며 “정치적으로 재판하지 말고 이 가여운 배우의 부당함을 돈으로라도 보상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제가 살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2018년 9월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당시 “이 지사에 의해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면서 “그의 거짓말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 지사를 형사고소했으나 취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