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선정한 시 공식 브랜드 ‘I·SEOUL·U’(아이서울유)는 시 공무원 명함에 대부분 찍혀 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 명함엔 이 브랜드가 없다. 오 시장 취임 후 서울시 홈페이지 ‘시장 소개란’과 내부 행정 포털에서도 사라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위)과 서울시 공무원(아래)의 명함. /이세영 기자

아이서울유가 브랜드로 선정된 건 2015년 10월이다. 이명박 전임 시장이 2002년 만들어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까지 사용한 ‘하이 서울’(Hi Seoul) 브랜드는 폐기됐다. 아이서울유를 놓고 “문법에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박 전 시장이 밀어붙였다. 이후 대형 아이서울유 조형물이 2015년부터 5년간 서울 전역 29곳에 설치됐다. 예산 10억6196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오 시장 취임 후 이 브랜드는 슬슬 사라지는 분위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서울유 조형물도 더 이상 설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두고 ‘박원순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 명함에 이 브랜드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원래 명함 기본 디자인엔 아이서울유가 없다”고 했다. 여기엔 브랜드를 없애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서울시의회가 2016년 아이서울유를 공식 브랜드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켜 시의회 협조 없이는 브랜드를 바꿀 수 없다. 현재 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에선 브랜드를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오 시장 철학이 담긴 슬로건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내놓은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새 슬로건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