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페미니즘 진영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조롱을 퍼부었던 것에 대해 “그건 내가 욕먹어도 싸다”며 짤막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여성의 자살시도가 크게 늘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젊은 세대에 남녀 차별이 어딨느냐는 반 페미니즘 진영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사용자가 이 게시물에 “예전에 자살세 걷자던 양반이 이런 기사도 공유하는 것을 보면 그때 반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고 비꼰 뒤 “기왕이면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 명복도 함께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자살세’ 발언은 2004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이 자살했을 때 진 전 교수가 인터뷰 등에서 “시체 치우려니 짜증난다. 자살세 걷어야 한다” 등 막말한 것을 말한다. 진 전 교수는 ‘자살세’ 발언 5년 뒤인 2009년 진보신당 게시판에 ‘아프게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송지선 아나운서가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자 또다시 이를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송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글을 올린 2주 뒤 실제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일로 진 전 교수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지금까지 사과한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