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 업계에서 이른바 ‘남성 혐오’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닭가슴살 플랫폼 랭킹닭컴이 구설에 올랐다.
24일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남초 커뮤니티에는 랭킹닭컴에서 판매 중인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 청양고추맛’에 삽입된 삽화를 문제 삼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고추라는 글씨를 향하는 손가락 모양을 놓고 지적이 나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만두와 볶음밥 등 다른 제품에는 손가락을 편 그림이 들어가 있어 논란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대놓고 하는 것은 처음 본다”,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회사 다른 제품들에는 손가락을 오므린 것과 활짝 편 것이 혼재돼 있다는 점을 들어 ‘남혐 손가락'으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랭킹닭컴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랭킹닭컴은 “잇메이트 제품으로 인해 불쾌감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패키지 디자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고객님들의 의견에 대하여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품 패키지를 회사 내부에서 제대로 관리 감독을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유관부서의 내부 감사를 통해 원인에 대하여 명백하게 밝혀내어 다시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 패키지를 즉시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다시 한 번 전 제품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을 제보해주시면 즉시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유통·식품 업계의 ‘남성혐오’ 논란은 GS25의 홍보 포스터를 시작으로 BBQ, 무신사 등으로 확대되는 등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