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반박 증거를 공개했다. 일각에서 ‘A씨가 만취한 손씨와 함께 강으로 들어갔다가 혼자만 나온게 아니냐’고 제기한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친구 A씨가 지난 25일 새벽 4시 42분쯤 탑승했던 택시 기사는 최초 진술에서 ‘친구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를 할 때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간 일부 네티즌들은 ‘A씨가 정신을 잃은 손씨를 강으로 끌고 가 물속에 밀어넣었다’거나 ‘A씨가 영상 촬영을 위해 손씨와 함께 강물로 함께 들어갔다가 A씨만 빠져나온게 아니냐’ 등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경찰이 택시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강물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확인한 손씨의 휴대전화에도 사망 경위를 특정하거나 유추할만한 자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가 같은날 오전 5시 40분쯤 손씨 부모에게 이를 돌려줬다. 경찰은 “A씨가 본인의 휴대전화 대신 손씨 휴대전화를 갖고 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목격자가 손씨의 옆에 쭈그려 앉아있는 A씨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쓰러져있는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