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와 실종 직전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온라인에 퍼지는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손정민씨 친구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서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글. /홈페이지 캡처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31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공지문을 띄우고 “친구 A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와 관련된 자료 일체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앤파트너스는 공지글에서 “언론을 통해 수차례 위법 행위를 멈추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위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법무법인 변호사들과 담당 직원들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 메일을 통해 관련 제보를 받겠다고 밝혔다.

A씨를 대리하는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31일 본지 통화에서 “개인정보 공개 등 위법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손정민씨가 실종된 뒤 온라인에선 친구 A씨 측에 대한 의혹 제기와 신상털이가 계속돼왔다. 경찰이 손씨 죽음에 범죄 정황이 없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경찰 조사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며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나열하며 A씨가 손씨를 죽인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123쪽짜리 ‘보고서’가 온라인에 나돌아다니기도 했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입구에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의구심을 표현하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주최로 열린 진실 규명을 위한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다수 전문가들이 손씨의 타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방송도 음모론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알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 댓글창에는 그알을 비난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다””유튜브보다 못한 편파방송 폐지하라“”왜곡 보도로 최고 시청률 꿀빤 쓰레기 그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