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근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드라마 PD에 대해 해고 결정을 내렸다. MBC 측은 1일 “인사 발령을 통해 드라마본부 소속 부장급 PD A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이던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 지난달 초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이날 인사위원회를 거쳐 해고됐다. A씨는 MBC에서 20년 이상 드라마 감독으로 활동하며 여러 인기 드라마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본지 전화 통화에서 “해고 인사는 났지만, 해당 PD가 재심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해고 확정’이라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MBC는 A씨가 받고 있는 구체적인 성추행 의혹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MBC에선 현재 방송 중인 또 다른 드라마의 메인 PD가 내부 고발로 중도 하차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이 0~1%대로 떨어지는 등 MBC 드라마 위상도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非)민노총 계열인 MBC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벌어진 사례들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드라마 PD들을 솜방망이 제재하고 ‘좋은 게 좋은 식’으로 넘어가면 나락에 떨어진 공영방송의 도덕성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엄정한 조치를 요구했다. 방송가에선 이날 A씨에 대한 해고 결정에 이러한 내부 사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