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변호사에게 고소당한 유튜버 ‘직끔TV’가 2일 가짜뉴스 논란이 제기된 영상 등 대부분의 영상을 채널에서 내렸다가 하루 만에 복귀를 시사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

/유튜브

지난 2일 직끔TV 운영자는 자신의 채널에 ‘I’ll be back’(나는 돌아온다)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총 45초의 분량의 영상에서는 배경에 영화 ‘터미네이터’ 속 장면들이 재생되며 노란 글씨로 “안녕 잘 있어~~ 행복해야 해~~” “I’ll be back~~ 돌아올게“ “나의 영웅 잘가요~~~” 문구들이 순서대로 스쳐 지나간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I’ll be back”이라는 주인공 대사로 유명하다.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꼭 돌아오세요” “기다릴게요” “응원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영상 내용이 운영자의 복귀를 암시한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손씨 친구 측 변호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직끔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정 변호사 측은 유튜브를 관리하는 구글코리아와 구글아시아 측에도 이 채널 운영자의 신원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직끔TV가 손정민씨 사건을 다룬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과 관련해 올린 영상. 손씨 친구 변호인인 정 모 변호사가 SBS 정 모 부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그알'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담고 있다. /유튜브

고소와 관련된 영상은 직끔TV에 지난달 31일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분 48초짜리 영상이다. 현재는 채널에서 내려간 상태다. 영상에는 손정민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정 변호사가 SBS 보도본부 정모 부장에게 연락해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을 통해 A씨에게 우호적인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뿐만 아니라 SBS 측도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직끔TV 운영자는 영상을 통해 정 변호사와 정 부장이 서로 닮았다며 ‘무슨 사이냐’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방송에 나간 CCTV 영상이 실제 CCTV 영상이 아니라 배우를 동원한 재연 영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알 제작진 측은 지난달 29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방송에 나간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재연이 아니라 모두 해당일의 실제 CCTV·블랙박스 영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문제 영상에는 “사실 확인은 해야 할 것 같다”는 등 운영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운영자는 “잘 알고 있다. 내로남불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며 “자기들은 거짓 방송해도 되고 유튜버는 ‘내부자들’ 생각나서 콩트 한 편 만들어 낸 걸 갖고 발작 일으킨 거 보고 진짜 뭐가 있나 싶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 본인도 방송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운영자는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