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예뻐요. 모자에 담긴 의미 잊지 않겠습니다.”

“소중히 쓰고 다니겠습니다.” “좋은 뜻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순국한 장병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천안함 굿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엔 천안함 모자나 티셔츠, 팔찌 구매를 인증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인 데다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시켰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막말 이후 관련 제품 인기가 치솟으면서 일부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

'#천안함모자'라는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들.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10일 하루에만 ‘천안함 굿즈 구매 인증글’이 30건 넘게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순국한 천안함 용사를 기억하겠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사건이었으나 굿즈를 통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 알바 첫 월급으로 샀다”는 등 인증 행렬을 벌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도 천안함 굿즈를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게시물이 많다. ‘#천안함모자’ ‘#천안함티셔츠’ ‘#천안함뱃지’ 등 천안함 굿즈 관련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이날 기준으로 900여개가 올라온 상태다. “천안함 굿즈 판매 수익금 일부는 천안함 사고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장병들의 후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며 굿즈 구매를 독려하는 글도 여럿 보인다.

굿즈 인증 행렬에 참여한 네티즌 가운덴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막말 논란 이후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구매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럽고 저급한 더불어민주당,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굿즈로 후원한다” “발언 보자마자 진심 XX쳐서 천안함 군인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방법 찾아보다가 모자 샀다” 같은 글이다.

유튜버 감스트(오른쪽)가 5월 29일 자신의 방송에서 천안함 모자를 착용한 모습. /유튜브

인기 유튜버 감스트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천안함 모자를 구매하며 100만원을 재단법인천안함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것 또한 천안함 굿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감스트의 기부 사실을 언급하면서 “감스트가 천안함 추모 모자도 사고 천안함 재단에 따로 기부도 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천안함 용사들하고 자주 통화를 하는데 그 친구들이 감스트에게 감사 인사 꼭 전해달라 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굿즈에는 천안함 형태가 그려져 있거나 대한민국 해군을 뜻하는 ‘ROK NAVY’, 천안함의 정식 명칭인 ‘PCC-772’ 문구가 적혀 있다. 관련 제품군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에는 구매자 리뷰만 3600여개가 달린 상황이다. 굿즈 판매를 총괄하는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재고로 남아있던 것들까지 다 소진됐고, 추가 주문이 많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며 “수요를 다 맞추지 못해 모자 등 일부 상품은 7월 초 이후에나 배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