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숨진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이별하기 힘들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지난 1일 손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손씨는 이날 새벽 ‘gooodbye_min’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정민이 인스타그램을 보고 싶었지만 경찰서 포렌식 후 로그아웃이 되어서 못 들어가고 있었다”며 “열심히 goodbye_min을 가보니 엉뚱한 것만 나와서 포기했었는데 나중에야 ‘o’가 하나 더 있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gooodbye_min’은 정민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그러면서 “정민아, 난 네게 good bye 할 준비가 안되었는데, good bye 하기가 힘들구나”라고 썼다.

그는 “오늘은 정민이 인스타그램에 인사한 친구들 잠깐 보여드리겠다”며 정민씨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모했던 내용들을 모아 올렸다. 친구들은 정민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던 친구” “다음 생애에도 친구하자”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 등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손씨는 “지난 주말엔 50일이 되어서 정민이 공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손씨는 “원래는 우리가 언젠가 가게 되면 정민이가 준비해야 하는데, 이놈이 먼저 준비하게 하는 바람에 우린 나중에 챙겨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정민이와 같은 곳으로 예약했다”며 “언제 무슨 일이 생겨도 갈곳은 생겼고 정민이와 같은 공간이라 안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