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배구선수 이다영(흥국생명·24)이 최근 경남의 모교를 수일간 방문하며 후배들에게 ‘재능기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폭논란 당사자가 학교에서 후배를 가르치는 게 타당하냐’를 놓고 온라인에선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다영이 모교에 방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다영님은 현재 학폭으로 배구계에서 추락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졸업했던 학교에 다시 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급식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다영님이 몇몇 배구부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걸 목격했다”며 “저는 왕따를 당해본 적이 있는 학생으로, 왕따는 절대 합리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다영의 모교인 진주 선명여고 관계자는 29일 조선닷컴의 확인 요청에 “최근 이다영이 학교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다영이 최근 학교 배구부에 방문했고, 학생들 훈련을 지켜보며 옆에서 도와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재능기부’는 수일간 계속됐지만, 온라인에서 이다영의 학교 방문 인증 사진 등이 퍼지며 시끄러워지자 학교 측은 이다영에게 28일 오전 ‘귀가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이다영 소속팀인 흥국생명 배구단은 당초 이다영을 이달 30일 선수 등록 마감일에 맞춰 등록한 뒤, 해외 이적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28일로 예정됐던 선수 등록 발표를 취소했다.
지난 11일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AN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카와 계약했다”고 공지했지만, 현재 관련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