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이 3일 오후 2시부터 종로 3가 일대에서 기습적으로 불법 집회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노총은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로 이 일대가 원천 봉쇄됨에 따라 집회 1시간 전에 장소를 긴급 변경했다. 경찰은 도심 곳곳에 배치했던 경력을 재배치했고, 지하철은 종로 3가역 등 집회가 열리는 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민노총은 집회 개최 1시간 전인 3일 오후 1시쯤 집회 장소를 종로 3가 일대로 긴급 변경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노총이 ‘종로 3가로 모이라'는 공지를 한 것으로 파악해 경찰도 그에 맞게 대비하고 있다”며 “이미 수십명 단위의 민노총 집회 참가자들이 종로 일대로 모이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노총은 오후 1시쯤 내부 집회 참가자들에게 긴급 공지를 하고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 이들은 내부 연락망을 통해 “여의대로 진입이 원할치 않아 종로 3가로 변경해 2시부터 진행한다”며 “경찰 이동전 참가자들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노총은 당초 2시부터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의도 일대가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금지 조치로 원천 봉쇄됨에 따라 집회 1시간 전인 오후 1시쯤 집회 장소를 기습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2일 오후 6시 기준 총 422건의 집회를 신고했고 서울시는 집회 전부를 금지조치했다.
경찰은 여의도와 시청광장 등에 배치된 경찰 버스를 종로 3가 일대로 재배치하는 등 경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을 1시 50분쯤부터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민노총의 집회 예고로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를 대비해 도심 곳곳에 차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했다. 여의도 등에 검문소 59개를 운영하며 집회 참가자의 차량을 회차 조치했으며, 시민을 상대로 한 검문도 이어졌다. 여의도 직장인 권모(33)씨는 “일 처리할 것이 있어 오전 9시에 차를 끌고 회사로 가는데 교통 통제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거주 김모(65)씨는 “산책하러 왔는데 통제가 심해 먼 길을 돌아왔다”며 “경찰버스가 많으니 무섭고 불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