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모델이 팬티형 생리대만 착용한 사진을 홍보용으로 써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생리대 업체를 규탄하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됐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성적대상화를 일삼는 파렴치한 생리대 업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그 어떤 생리대 회사에서도 여성이 실제로 생리대만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제품을 홍보하진 않았다”며 “그런데 이런 상식 밖의 일을 저지르고 도리어 그것을 지적한 여성들을 고소하겠다는 기가 막힌 생리대 업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마치 아기들이 기저귀를 착용한 것처럼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대만 착용한 모습을 찍어서 제품을 홍보하는 게 정상적인가?”라며 “앞으론 아주 생리대를 착용하는 과정까지 다 촬영해서 보여줄 판이다. 과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관음증과 불법 촬영 및 유포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나라답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생필품인 생리대조차 성적 대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여성들이 언제까지 모멸감을 느껴야 하나? 이 나라에서 여성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으려면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라고 했다.
앞서 해당 업체는 여성 모델이 팬티형 생리대를 입고 의류 쇼핑몰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생리대 밴드를 늘렸다 줄였다 반복하는 장면을 촬영해 홍보했다. 생리대만 착용한 여성이 요가 자세로 추정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면서도 악의적인 비난에는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