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리그를 중단하자 야구 팬들이 “사실상 특정 구단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예정된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19일부터 2주간은 도쿄올림픽 휴식기여서 리그는 8월 10일부터 재개된다
KBO의 결정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NC에서는 3명이, 두산에서는 2명이 확진됐다.
일부 팬들은 KBO의 결정을 비판했다. KBO가 코로나 매뉴얼과 달리 리그를 중단한 것은 ‘특정팀 봐주기' 아니냐는 것이다. KBO가 지난 3월 공개한 코로나 매뉴얼에 따르면, 특정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를 중단 없이 운영한다.
디시인사이드 KIA 타이거즈 갤러리 팬들은 ‘그들만의 리그, 코로나19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이름의 성명을 내고 “7월 12일 KBO 이사회가 리그 중단을 발표하며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1군 엔트리의 50% 이상 이탈하는 경우 리그를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매뉴얼에) 갑자기 추가했다”며 “2021 시즌 시작 전에 확정한 매뉴얼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한화 이글스나 메이저리그의 마이애미의 경우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2개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KBO는 리그 중단 논의를 우선했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중단을 하는 것이 맞더라도 올스타전, 평가전은 어떻게 진행하냐”며 “해당 경기들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진다고 변명하면 이미 수도권 구장에서 거행되는 경기는 이미 무관중이기에 리그 중단도 하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KBO는 특정 구단 편의 봐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다”며 “다른 구단이 찬성했더라도 (리그 중단) 논의를 하게 된 경위를 생각해 보라”고 했다.
한편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과 24일 열리는 올스타전 등은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다고 KBO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