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몸매 품평을 해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류 거래시 착용 사진 첨부를 삼가야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여자옷을 살까봐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여성이 몸에 붙는 티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은 사진들을 여러 장 게재했다. 사진 속 당사자가 입던 옷을 판매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착용 모습을 올려둔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요즘 많이들 하는 당근마켓을 한번씩 들여다 본다”며 “딱히 뭐가 필요해서는 아닌데 보다가 충동구매한 경험도 두어번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함께 올린 사진 속 당사자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 그는 “어제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는데 처자 옷태가 참 좋다”며 “더군다나 같은 동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검소한 처자인가 보다. 올려 놓은 옷들이 거의 5000원에서 만원 사이”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쓸 데도 없는 옷을 사볼까 망설여진다”면서도 “어떤 처자인지 궁금해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얼굴 안 나오는데 이 정도 사진은 문제 없겠죠?”라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거래 후기 기다리겠다” “혹할 외모다” 등 작성자의 구매 의사에 동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작성자가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평가한 행동이 일종의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본인 여자친구나 딸한테 중년 남성이 그런다고 상상해보시면 쿨하게 농담이라는 소리 못 하실 것” “딸 키우는 입장으로 진짜 역겹다. 본인이 하시는 행동이 명백한 성희롱임을 인지하시고 제발 부끄러움을 알아라” “당근마켓 들어가서 이런 거 보는 거냐. 컬처쇼크다. 여자 분들 소름 돋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작성자는 “옷태가 좋다는 게 성희롱이라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성추행 범죄를 목격했으면 신고하면 된다”고 적반하장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글은 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특히 당근마켓을 통해 자신의 착용 사진을 올려본 경험이 있다는 네티즌들은 “조심해야겠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 메시지로 착용사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험담도 털어놨다. 주부 안모(31)씨는 “임신해서 못 입는 비키니 수영복을 당근마켓에 올렸더니 착용 사진을 요구하는 쪽지를 받았다”며 “계정을 타고 들어가 보니 270㎜짜리 남자 신발 판매 글 올려놔서 소름 돋았다”고 해당 사연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