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건물주 여정원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열성 팬들이 문제”라며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지도 몰랐다.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개인적인 소감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다”라고 했다.
여씨는 “(사안이) 이렇게 커지고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건물 벽이 어두웠다. 저녁만 되면 미성년자들이 담배를 피우러 많이 온다. 태양광 가로등도 켜놨고,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가지고 날뛰어가지고 와서.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며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그러겠나. (저는) 종교도 없고 어디 야당, 여당도 없다”고 했다.
여씨는 논란에 대해 “전혀 신경 안 쓴다”라며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 대법원에서 판결문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라”고 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12길의 한 건물 옆면에는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진 총 6점이다.
건물 입구 바로 옆의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글이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