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건물주가 전직 청와대 비서관의 장인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퍼지고 있다.
루머 당사자인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31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건물주 이름이 ‘여정원’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김광진 전 비서관은 앞서 여예강씨와 결혼했다. 네티즌들은 ‘여’라는 성이 흔하지 않은 데다 여정원씨와 여예강씨 부친이 모두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건물주가 김 전 비서관 장인 또는 처가 쪽 인물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김 전 비서관은 “여정원씨는 장인도 아니고 처가 쪽 인물도 아니다.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건물주 여정원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열성 팬들이 문제”라며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지도 몰랐다.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개인적인 소감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다”라고 했다.
여씨는 “(사안이) 이렇게 커지고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라며 “건물 벽이 어두웠다. 저녁만 되면 미성년자들이 담배를 피우러 많이 온다. 태양광 가로등도 켜놨고,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가지고 날뛰어가지고 와서.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며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누구한테 조종 당하고 그러겠나. (저는) 종교도 없고 어디 야당, 여당도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쥴리 벽화’ 논란과 관련,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 사이의 문제인데,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고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