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새벽마다 극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차량 운전자가 나타나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양주 한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요즘 주기적으로 후문 넓은 도로에 새벽 2시~4시 사이 드리프트하며 5바퀴 돌고 가는 미친X이 출몰한다”고 주장했다. 드리프트란 자동차로 코너를 돌 때 엑셀 페달을 끝까지 밟아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도록 하는 상태로, 자동차 경주에 이용되는 운전 기술이다.
이어 “경찰에 신고해도 ‘그냥 순찰 강화하겠다’하고는 쉬쉬”라며 “증거 자료 차근차근 모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튜닝에 아주 난리”라며 “주민들이 아주 벼르고 있다. 밤에 창문 열고 잠을 못 자겠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드리프트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한 밤 중 텅 빈 교차로에서 한 차량이 굉음을 내며 드리프트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해당 차량의 차선 위반 및 신호 위반 정황도 포착됐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과태료와 벌점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해당 차량에 대한 민원이 경찰에 지속적으로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차량 운전자를 특정하기 위해 잠복 근무에 나섰으나 아직 차량 운전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남양주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관할 파출소의 수차례 잠복 근무 끝에도 현장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경비교통과 교통범죄수사팀에 의뢰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