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박세리·남현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운동선수들이 KBS1 ‘다큐 인사이트-다큐멘터리 국가대표’에 출연해 남녀 선수 연봉과 상금 차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도쿄올림픽 기간 한국 선수단을 비판해온 만화가 윤서인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왜 똑같이 노래를 불러도 방탄(소년단)은 수억원을 벌고 윤서인은 한 푼도 못 벌까? 이런 불공평한 현실도 좀 해결해 달라”고 비꼬았다.
남녀 선수의 연봉 및 상금 차이는 실력과 인기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지 성차별이 아니라는 취지다.
윤서인은 이날 ‘KBS 국가대표 페미니즘 다큐 대참사’라는 제목의 온라인 게시물을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윤서인은 “웃긴 건 여자 관중들도 여자야구 보러 안 감. 남자야구 보러 감. 여자농구도 절대 안 봄. 다들 남자농구 봄”이라며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이랑 붙으면 처참하게 발리는데 어째서 동일노동이지? 남자들만큼 돈을 받고 싶으면 남자를 이기면 됨. 매우 간단”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자배구·남자배구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 차이가 너무 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라며 성별 배구 리그에 따른 연봉 차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김연경은 방송에서 “그 글을 쓸 당시에는 해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저한테 샐러리캡이 중요하지도 않았던 시기였다”면서 “한국 배구에는 샐러리캡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참 궁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때문에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선수 수급 때문인지, 구단 재정의 문제인 건지 (모르겠다) 남녀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건 뭔가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왜 우리 여자 선수들은 더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도 “매번 대회 할 때마다 상금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남자와 여자 상금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라며 “똑같이 4라운드 경기하고 똑같이 비바람 다 맞고 똑같이 하는데 왜 남녀 상금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 왜 달라야 하지? 여자골프투어도 남자골프투어와 동일한 상금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서인이 공유한 게시물 작성자는 “메시가 왜 연봉 500억을 받을까? 하루 만에 유니폼을 1220억 어치 팔 수 있는 인기가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주류 종목의 스포츠 스타는 큰돈을 벌고 비주류 종목의 스포츠 스타는 돈을 못 버는 건 차별이나 개선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냥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이딴 걸 세금 들여서 만들고 있다는 게 너무나 싫었다”라며 “악마의 편집인지 모르겠지만 저딴 말이나 하고 있는 여자 국가대표들도 싫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