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로 네티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밍키’가 28년의 묘생(猫生)을 마감하고 고양이별로 떠났다.
밍키의 보호자 김재영 태능고양이동물병원장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Dr.김재영의 캣튜브’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밍키는 1994년 태어난 페르시안종 암컷 고양이로, 국내 최장수묘로 이름을 알렸다. 집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여서 밍키의 장수는 반려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 원장은 밍키를 만 8개월 때 입양해 현재까지 함께 해왔다. 밍키는 지난 4월 고양이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김 원장은 이날 ‘밍키가 고양이 별로 소풍을 떠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마지막날 넥카라를 쓰고 입원실에 누워있는 밍키의 모습과 밍키를 간호하는 김 원장의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원장은 영상에서 “지금쯤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있겠구나. 이제 앞이 잘 보이니 밍키야. 바람냄새, 풀냄새 맡으면서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쉬엄쉬엄 가고 있니”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너는 또 열심히 버텨줬구나. 그렇게 치열하게 버텨주던 우리 밍키가 오늘 아침 감은 눈을 뜨지 않았을 때 슬픔도 컸지만 그보다 이제 밍키가 아프지 않겠구나, 좋은 곳에 가서 환하게 보고 또렷하게 들으면서 살 수 있겠구나 싶었단다”라며 “내 옆에 더 이상 밍키가 없지만 우리 밍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담담하게 너를 보내려고 한단다. 고양이별에서의 소풍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내 곁에 와줘서 고마웠다. 사랑하는 내 고양이 밍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 밍키가 고양이별로 떠났다. 시청자 여러분도 밍키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