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수년간 다수의 학생에게 성희롱, 성관계 요구, 협박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오전 11시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교수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학부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성적 언행과 모욕·협박·갑질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교수는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며 휴대전화 달력 어플을 열었다. 또 대학원 여학생에게 “너는 작업 안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거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본인의 성경험을 말하도록 강요하거나 본인이 현직 미술 관계자와 성관계 파트너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학생에게 자신이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다 무산된 이야기를 하며 “여자에게 (성기를) 너무 많이 빨려봐서 여자 실루엣만 보아도 그 사람이 잘 빠는지 못 빠는지 알 수 있다”고 하거나 “내가 해외에 자주 가는 이유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동행동은 A교수가 성희롱 발언뿐 아니라 “B는 내 학생만 아니었어도 진짜 패주고 싶다”거나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할 것 같았다” 같은 인격모독 발언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대학원 수업에서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외부 발설 시 추후 작가 생활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공동행동은 이날 A교수의 60여 개 언행을 말하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여명으로 오늘 증언은 2~3번 확인된 내용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 측에는 A교수 파면 요구서를 제출하며 “대학 본부는 A교수를 파면하고 피해 학생 보호,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추가 피해를 접수하고 이후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대 관계자는 “필요한 절차에 따라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