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경남고 투수 노운현(18)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양이 많아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32번 지명권을 얻어 소위 ‘주목받는 신인’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던 노운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된 듯하다는 이유에서다.
노운현은 13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2차 4라운드 전체 32번 지명권으로 선택을 받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노운현의 프로 입단 소식에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에프엠코리아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노운현 무지 잘해” “공의 움직임이 마치 부엉이가 사냥하는 듯하다” “부엉이커브 기대한다” “볼이 떨어지는 움직임이 장난 아니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노운현을 응원하는 듯한 이 글 내용은 일부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방식과 비슷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의 이름이 가운데 글자만 다르다는 점,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장소와 관련된 ‘부엉이’ ‘떨어진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점 등 때문이다.
특히 “노운현 무지 잘해”의 ‘운과’ ‘무’의 순서를 바꾸면 조롱 의도가 더 명확해진다. 지난해 한 네티즌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노운현의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활약상을 공유한 뒤 “노운현 무지 잘해”란 글을 올렸다가 활동 정지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네티즌은 정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노 전 대통령 조롱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노운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낸 네티즌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노운현 선수 무명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류현진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길 바란다. 운동하느라 많이 지치겠지만, 힘내시고 파이팅하라”는 글을 보냈다. 내용은 응원이지만 문단 나누기로 나열된 앞 글자만 따로 읽으면 노 전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문구가 나온다. 이 밖에도 여러 네티즌들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과 글 등을 노운현에 보냈다.
한편 2003년생 노운현은 경남고에서 활약 중인 언더핸드 투수로,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운현은) 독특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완전한 언더핸드 투수인데, 다른 언더핸드 투수보다 팔 타점이 훨씬 낮다. 거의 땅에서 올라오는 듯한 희소성 있는 투구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언더핸드 투수들이 제구력이 떨어지고 사구가 많은데 (노운현은) 제구력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