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자프로배구 진출을 추진하는 (왼쪽부터)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12일 서울 중구의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마친 뒤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그리스 이적을 앞둔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마쳤다. 특히 이다영은 최근 3년 전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이 드러나고 가정폭력·외도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언론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2일 서울 중구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발급한 지 13일 만이다. 이날 언론에는 두 사람이 인터뷰를 마치고 대사관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는 등 카메라를 의식한 듯 했으나 태연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리스로 향하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마무리 한 것으로, 발급에 통상 2~3일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자매는 이르면 이번주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을 마친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바로 합류하더라도 코트에 서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스 여자배구가 이미 지난 9일 새 시즌을 개막했고, 자매의 현지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12일 서울 중구의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마친 뒤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은 PAOK 테살로니키와 각각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 6만 유로(약 8260만원),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받았던 연봉에서 79~84% 깎인 수준이지만, 구단으로부터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인원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았었다.

이들의 이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한국배구협회 ITC 발급 거부로 난항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FIVB가 개입해 유권해석을 하기에 이르렀고, FIVB가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ITC 발급이 성사됐다.

FIVB는 지난달 28일 협회에 ITC 승인에 관한 최종 공문을 보내 “이재영·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따른 이적료 1만350스위스프랑(약 1320만원)을 받을 계좌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를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고, FIVB는 직권으로 두 사람의 이적을 승인했다.

그리스행을 앞둔 가운데 지난 8일에는 이다영이 2018년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남편 A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다영의 상습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호소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이 남편 A씨에게 보낸 폭언 메시지. /TV조선 보도

함께 공개한 이다영의 메시지에는 “사람 써서 너 XX 버릴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 “심장마비 와서 XX 버려라. 너 같은 XX랑 살기 싫어” 등 욕설과 폭언이 가득했다. A씨는 이다영과 변호사를 통한 이혼 협의를 진행 중이었으나, 학폭 논란 이후 이다영의 회신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다영 측은 “결혼한 것이 맞고 이후 이혼에도 합의했다”면서도 “A씨 측이 이혼 조건으로 5억원을 달라고 하는 등 지나친 경제적 요구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A씨는 “금품 요구는 지출한 생활비와 피해보상에 대한 요구였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이다영이) ‘난 더 놀아야 하고 남자도 더 만나봐야 한다’고 했다”며 외도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