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후 탈모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자정까지 접수된 탈모 관련 신고는 240건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172건으로 68건인 남성보다 약 2.5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54건), 40대(41건), 30대(29건), 70대(21건)순이었다.
백신 종류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가 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이자(71건), 모더나(65건) 순이다. 얀센은 6건이었다.
◇ “모더나 2차 접종 후, 머리카락이 우수수”
아직 탈모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백신 접종 후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탈모 증세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차 접종 다음날부터 베개에 머리카락이 많이 묻어 나와 세면실에서 머리를 매만지니 머리카락이 그냥 우수수 떨어져나왔다”고 전했다. 김씨는 8월 19일 모더나 1차, 지난달 30일 모더나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김씨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백신을 접종한 병원을 찾아가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대학병원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머리카락은 계속 빠지고 있다.
김씨의 아내는 남편의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김씨의 아내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백신 접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심각한 후유증이나 장애를 동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가 빠르게 대응해달라”라고 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화이자 접종 후 탈모 증세가 생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화이자 1차 접종 후, 500원짜리 동전 2개 크기의 원형 탈모가 생겼고, 9월 8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머리카락이 끊어지고 뽑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는 보장이 없고 뒷머리가 다 빠져서 머리카락이 5분의 1도 안 남았다”며 “그 많던 머리카락이 다 어디 갔는지 하루하루 우울하다. 내 몸의 털이 다 빠질 수도 있다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