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수리를 완료하고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자, 본인이 거주하던 9층 오피스텔 창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중요 증거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유 전 본부장이 던진 휴대전화를 수리 완료하고 비밀번호 잠금을 풀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파손이 심해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자 13일부터 외형 복구에 나선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입회 하에 휴대전화가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2주 전에 새로 개통된 것으로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역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외형 수리가 완료된 만큼 본격적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남부청 수사팀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휴대전화를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외형 수리가 완료된 만큼 통화 내역과 파일 등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