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 등장한 한반도 조형물 속 독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청와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빈첸조 다다모 주임신부가 참석했다.
전시회에는 136개의 십자가를 활용해 한반도를 형상화한 설치 작품이 전시됐다. 이 십자가는 DMZ(비무장지대)의 녹슨 철조망으로 만들었다. 또 136개라는 숫자는 한국전쟁 이후 68년 동안 남과 북이 떨어져 겪은 분단의 고통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룬다는 뜻을 가졌다.
3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 조형물 오른쪽에 있는 2개의 십자가에 주목했다. 이 중 하나는 울릉도를, 다른 하나는 독도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은 “독도는 역시 우리 땅”, “로마에서 독도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통일이 되면 좋겠다”, “이번 조형물은 의미도 좋고 멋도 있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남겼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해당 조형물을 로마 교황청에서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교황청에서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인정한 것” 등 게시물을 남겼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번 전시회의 주최는 대한민국 통일부다.
빈첸조 다다모 신부는 “성모마리아를 위한 경당이었으나 이번 전시 이후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경당’으로 부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든 십자가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공방에서 제작한 1600년대 후반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담은 기념패 등을 답례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