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2주 만에 반전 국면을 맞았다. 전 여자친구의 첫 폭로와는 전혀 다른 메신저 대화가 공개되자 여론은 김선호 쪽으로 기울었다. 논란이 터지자마자 손절에 나섰던 광고계는 영상을 다시 내걸었고, 하차 논의에 나섰던 영화 제작진 측은 김선호와의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선호가 메인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길게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까 일절만 한다. 십일절만”이라는 김선호의 멘트에서 알 수 있듯 11번가 연중 최대 행사인 ‘십일절’을 맞아 촬영한 영상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달 19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업로드 했던 김선호 관련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김선호가 불거진 논란에 직접 공식 사과했고, 계약 위반 사항 없이 모델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들어 광고 콘텐츠를 부활시켰다.
마스크 업체 미마마스크도 지난달 28일 내렸던 광고를 다시 노출했다. 김희성 미마마스크 대표는 “김선호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분명 잘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연인 간 문제”라며 “김선호가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전 여친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을 보면서 저도 사회구성원으로 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선닷컴에 이유를 밝혔었다.
김선호가 출연하기로 돼 있던 영화 ‘슬픈 열대’ 측도 입장정리를 마쳤다. 제작사 뉴(NEW)는 이날 “제작진은 고심 끝에 김선호와 함께 연내 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논란 직후 김선호의 하차 여부를 두고 회의에 들어갔으나, 결국 배우 교체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과 완전 달라진 상황은 김선호가 지난달 20일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전 여친 주장에 반박하는 자료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역시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김선호와 전 여친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일부를 보도하며 “김선호는 (임신 사실을 안 후) ‘함께 이겨내자’며 A씨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김선호가 “너랑 결혼하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지겠다” “현명하게 잘 생각해 보자. 너무 걱정 말라”며 A씨를 다독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A씨가 첫 폭로 글에서 “김선호가 낙태를 할 것을 회유했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또 “낙태 후 김선호가 돌변했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두 사람의 이별은 A씨의 계속된 거짓말과 사생활 문제 탓이라는 지인들의 증언도 나왔다.
한 지인은 A씨가 김선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만약 김선호가 돌아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더라.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용서가 안 된다고 했고 차라리 망하게 할 거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